▶ 영화 [브로커] 간략 줄거리
비가 거세게 내리던 어느 날 밤, 미혼모인 소영은 자신의 아기인 우성을 몰래 베이비박스 앞 바닥에 두고 돌아간다.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형사 수진과 이형사는 비 오는 날 아기가 잘못되기라도 할까 걱정하며 바닥에 놓인 아이를 들어 베이비 박스에 넣어준다. 아기를 발견한 상현은 아이를 살피지만 아기와 함께 남겨진 쪽지엔 '우성아 미안해, 꼭 데리러 올게'라고 적혀있을 뿐, 이름이나 연락처는 없었다. 아기 엄마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거라 판단한 상현은 동수에게 CCTV를 다 지우라 지시하고 아기를 팔아넘길 준비를 한다. 하지만 다음날 소영은 마음을 바꾸고 다시 우성이를 찾으러 돌아오고, 우성이가 사라진 걸 알게 되자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뒤따라온 동수에게 제지당하고 상현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게 된다. 상현은 선의의 마음으로 아이에게 좋은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그랬다고 변명하지만, 소영은 이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함께 우성이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주고, 대가를 나눠 가지기로 한다. 그러나 그들을 미행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비 오는 날 베이비 박스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수진과 이형사. 어떻게든 상현과 동수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해 그들을 조용히 뒤따라 나선다. 첫 번째 거래현장에 도착한 그들은 우성의 입양거래를 시작하지만, 아이의 외모를 이리저리 지적하며 저울질하는 입양부모의 모습에 소영은 화가 나 쌍욕을 퍼붇게 되고 결국 거래는 무산된다. 날이 저물고 그들은 동수가 자란 보육원에 들려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곳에서 소영은 상현을 통해 동수의 엄마가 동수를 이곳에 버리고 다시 찾으러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며 동수의 속사정을 알게 된다. 다음날 두 번째 거래를 위해 강릉으로 떠나는 그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했더니 보육원 소년 해진이 몰래 차 안에 들어와 있음을 깨닫는다. 어떻게든 회유하여 돌려보내려 했으나 해진은 그들이 우성을 팔아넘기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결국 해진도 그들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유사가족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세차장에 들러 자동세차를 하는 도중 해진의 장난으로 전부 물세례를 맞게 되고,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며 닫힌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한 발짝씩 다가가게 된다. 강릉에 도착한 그들, 잠시 마트에 들른 소영 앞에 수진과 형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동수는 상현에게 이번엔 정말 돈이 아니라 소영이가 납득할 만한 그런 구매자로 찾아주자 얘기한다. 과연 그들은 우성에게 좋은 부모를 찾아줄 수 있을까? 이 유사가족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 화려한 각종 영화제 수상
영화 [브로커]는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에다가,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무려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각종 뉴스 보도가 나오면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이뿐 아니라 인간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하는 에큐메니컬상도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또한 제39회 뮌헨 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 국제 작품상인 아리상을 수상하였고, 제50회 노르웨이 국제영화제에서는 가장 많은 기쁨을 주는 영화에게 수여하는 레이 오브 선샤인상을 수상했다.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는 배우 이지은이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특별상(국제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제31회 부일영화상에서는 배우 이지은이 올해의 스타상을 거머쥐었다. 제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는 배우 이지은이 신인여우상을, 영화 [브로커]는 영평 10선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 비전 인 필름상을 수상하였고, 제43회 청룡영화상과, 제42회 황금촬영상영화제에서는 배우 이지은이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등 아주 다양하고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감독과 배우들의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관객들은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나뉘었지만, 인간 내면의 순수하고 도덕적인 관념을 잘 표현해 내고, 베이비박스, 낙태문제, 미혼모에 대한 시선, 입양, 보호종료아동 등 우리가 아직도 풀어야 할 사회적인 숙제에 대해 많은 관점을 보여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필자 또한 좋은 평가를 보내고 싶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배우 송강호가 베이비 박스 안에 잇는 아이를 안고 흐뭇하게 웃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하는데, 감독의 말에 따르면 '선악이 혼재된 존재로서의 송강호의 이미지가 영화[브로커]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우 배두나와는 [공기인형]이라는 작품을 이미 같이한 사이이며, 이미 6년 전부터 영화제에서 만나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며 함께 작품을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배우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를 보고 캐스팅하였으며, 배우 이주영은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캐스팅하였다고 한다. 코로나19인 상황에서 집에만 있었을 때 한국드라마에 빠지면서 위 작품들을 보게 되었다고 하니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영화감독이 한국의 대배우들과 함께 한국의 자본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니 제작발표회 때부터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고, 출연하는 배우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미 이름만으로도 영화가 팔릴 정도의 거물급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은 물론, 첫 상업영화 진출이긴 하지만 이미 드라마 업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지은의 참여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아무래도 일본어로 먼저 쓰인 대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촬영해서 그런지 어색한 문어체에 대한 지적도 있었는데, 배우들이 모두들 현장에서 직접 편집본을 함께 보며 섬세한 한국어의 뉘앙스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피드백하며 한마음으로 촬영했다고 하니, 더욱더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필자는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이 같은 동양의 문화적인 이점을 잘 살려 함께 작업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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