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내 폭발 청년백수, 전대미문의 진짜 재난을 만나다!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는 용남은 온 가족이 참석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같은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칠순 잔치가 무르익던 중 의문의 연기가 바닥에서부터 피어오르고,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도심전체는 유독가스로 뒤덮이게 된다. 모두 옥상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에 용남의 가족과 의주는 옥상으로 대피하려 하지만 옥상문은 잠겨있었고, 1층에 있는 열쇠는 이미 가스가 차버려 가지고 올 수 없었다. 모두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용남은 다소 무모한 생각을 하는데, 바로 자신의 몇 안 되는 클라이밍 실력을 살려 건물 외벽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잠긴 문을 열겠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용남은 결혼식장 외벽 구조가 장식용 벽돌이 많은 구조라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무도한 도전을 시작한다. 가까스로 옥상으로 올라가는 데 성공한 용남은 잠긴 옥상문을 열어 가족들을 모두 대피시키지만, 구조 헬기에게 선택되는 일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의주의 지도에 따라 단체로 H자로 서서 휴대폰 라이트를 켜고 모스부호 '따따따 따 따 따 따따따'도 해보고, 연회장에서 쓰던 노래방 기계를 끌고 와 고래고래 큰 소리도 내보지만, 구조 헬기의 시선을 끌기엔 부족했다. 모두가 지쳐가던 그때, 의주가 기지를 발휘해 두꺼비집을 이용하여 건물 네온사인을 켰다 껐다 하는 방식으로 구조신호를 보내고 그제야 구조 헬기가 그들을 발견한다. 이제는 구조헬기를 타고 무사히 빠져나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으나, 용남과 의주만 남은 상황에서 하필이면 구조용 버킷에 더 이상 사람이 탈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결국 두 사람만 구조되지 못한 채 옥상에 남게 된다. 가스가 점점 차오르는 상황에서 계속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고 판단한 용남과 의주는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고 고무장갑, 종량제 봉투로 방호복을 만들고 방독면을 쓴 채 건물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 영화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
개봉 전에는 B급 코미디물처럼 비쳐서 기대치가 낮았으나, 개봉 후엔 억지 신파코드도 없고, 재난 영화로서 몰입감과 긴장감을 확실히 잡음과 동시에 코미디, 풍자요소, 메시지, 감동코드 역시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아내어 불편함 없이 볼 수 있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또한 쓰레기봉투와 고무장갑으로 만드는 방호복, 고깃집 환풍기, 소방법을 무시하고 언제나 잠겨있는 옥상문, 지하철 점자보도 등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도구 들과 설정들을 전개에 기발하게 활용하여 호평받았다. 송경원 씨네 21은 "한국 청춘들의 현실은 그들에겐 일종의 재난이나 마찬가지다. 간단하고 선명한 콘셉트로 재난과 현실을 절묘하게 버무렸다. 이야기를 쓸데없이 벌리지 않고 핵심만 간결하게 짚은 덕분에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할 이야기는 다한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 가운데 재난 영화의 장르적 재미도 유지한다. 가볍게 보면 왁자지껄 웃을 수 있고, 찬찬히 보면 깊이도 두루 갖춘 영리한 대중 상업영화. 선택과 집중.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추린 간결함이 돋보인다"라고 평했으며,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을 재난 영화의 액션과 드라마에 알뜰히 활용한다. 웨딩홀 외벽에 설치된 뜬금없는 조각상이나 환기구를 공유하는 고깃집과 헬스장처럼 한국 상업 건물 특유의 마감은 클라이밍의 긴장감을 높인다. 어머니의 칠순잔치에서 벌어진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백수 용남과 고용 불안정 속에서 상사의 진상을 감내해야 하는 의주는 그대로 매일이 재난인 세대를 보여준다. 가족을 내세우면서도 신파에 젖지 않고, 목숨을 걸면서도 산뜻한 재난 영화의 탄생."이라 평했다.
▶ 모르고 지나치면 아쉬운 영화 [엑시트]의 깨알 디테일 10가지
1. 오프닝에서 철봉 운동하는 용남이를 부끄럽게 생각하던 조카가 삼촌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게 된다는 수미상관
2. "앞이 안 보여" "눈을 떠" 어쩌면 피식 웃음 나오는 지나가는 대화 같지만 가스 테러 = 앞이 보이지 않는 청년들의 상황을 의미하는 대사
3. 청춘들을 끌어내리는 중력(냉혹한 사회)을 거슬러서 무조건 높은 건물(상위 계급)로 올라가야 살아남는다는 설정
4. 용남 아버지가 술을 챙기기 위해 가져온 배낭은 재난 가방으로 활용된다.
5. 백수 용남은 가성비가 높은 육회를 먹지만 취직에 성공한 사촌은 뷔페음식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김밥을 먹는다.
6. SOS 구조 신호는 실제 모스 부호와 일치한다. "따따따(S) 따-따-따-(O) 따따따(S)"
7. 가구점에서 침대 매트리스를 던지고 낙하하는 장면은 결혼을 포기하는 청춘들을 상징한다. 또한 쓰레기봉투가 널려 있는 옥상을 달리는 장면도 청년 세대의 상황을 보여준다.
8. 청년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이스터 에그로 숨겨져 있다. 헬스장 " 난 준비됐어 올라와봐", 육교 "35년 동안 수고했어", 인력사무소 올라가는 길 "청년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 외 다수
9. 가스테러임에도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것은 재난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타인의 참상을 소비하는 것 같아 일부러 배제했다고 한다.
10. 대부분 재난 이야기는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 재난을 해결하지만, 주인공은 그저 누구보다 살고 싶어 하며, 헬기 못 탄 것이 속상하고, 아이들에게 구조 기회를 양보한 후에 엉엉 울어버리는 소시민일 뿐, 가스테러는 비가 와서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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